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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스타일

Movie / 2009/01/03 17:31

과학혁명과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는 시각적인 이미지를 기계적인 기술로 복제할 수 있는 사진의 탄생을 맞이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인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를 창조하게 되는데 이는 동적인 영상을 기록한 영화이다. 뤼미에르 형제와 멜리에스, 그리고 영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리피스 등 여러 인물들을 거치면서 영화는 두 가지 주요 방향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바로 사실주의형식주의, 그리고 일반적으로 헐리우드 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고전적 양식이다. 사실 이러한 구분은 절대적 용어라기보다는 단지 일반적인 의미의 용어에 불과하다. 어떤 극단적인 경향을 제시하고자 할 때 이런 용어가 유용할 지는 모르지만 결국 이것들은 명칭에 불과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준을 선택하여 영화를 분석할 때에 나름 의미 있는 고찰을 할 수 있다.

 

형식주의

 

영화에서 형식주의란 영화의 내용보다 영화라는 소재 그 자체, 그 기법에 대하여 중심을 두는 사조이다. 반면 사실주의는 영화의 내용을 영화라는 소재 자체보다 더 중요시 한다.

 

형식주의는 1920년대 소련에서 발달을 시작하는데 이들의 주장했던 이론은 이른 바 몽타주 이론이라 하는 것이었다. 몽타주는 원래 조립하는 것을 의미하는 프랑스어로 영화에서는 쇼트와 쇼트를 결합시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에게 쇼트는 하나의 벽돌에 해당한다. 이들은 필름의 단편을 창조적으로 조합하여 완성된 하나의 영화를 만들고자 하였다. 이에 따르면 영화는 감독의 의도에 따라 인위적으로 조작된 쇼트들로 이루어진 완성된 요리라 볼 수 있을 것이다.

 

형식주의 영화는 일반적으로 난해하다. 이 영화들은 일반적으로 사람이 실제 세상을 보는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영화적 현실을 생성한다. 형식주의 감독들은 일상적으로 보는 세계를   왜곡시킴으로써 그들의 말하고자 하는 본질을 좀더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카메라는 자신의 모습을 감추지 않고, 소재의 객관적인 면보다는 그 본질적인 면을 강조하고 논평하는 수단으로 이용된다.

 

필름누아르

 

필름 누아르는 프랑스 말로서 직역하면 검은 영화라는 뜻으로 강력, 범죄, 스릴러, 문제영화, 갱스터 영화, 멜로드라마-스릴러 등 다양한 영화의 스펙트럼을 가진다. 필름누아르를 규정하는 특성 또한 대단히 다양하다. 비균형적인 구조, 밤 신의 밤 촬영 같은 미장센의 특성, 나레이터의 등장 같은 청각적 특성, 프로이드적 주제, 팜므 파탈의 등장, 운명주의, 도덕적 모호성 같은 내러티브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홍콩 누아르는 이러한 누아르가 홍콩으로 건너가면서 발현하게 된 것을 말한다. 1984년 영중 회담으로 1997년 홍콩이 반환되게 되면서 홍콩에는 많은 정치적, 정체성 혼란이 있게 된다. 이는 홍콩의 시민들에게는 자본주의 국가에서 사회주의 국가로의 이전으로 이데올로기와 생활의 큰 변화를 야기 하는 것으로 당시의 정치적, 사회적 혼란은 영화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 이러한 장르가 홍콩 누아르이다.

 

홍콩 누아르는 싸구려틱한 영화제목과 어둡고 음산한 화면에 경찰과 갱들이 등장하며 폭력과 총격 신이 난무한다는 점에서 필름누아르의 특성을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홍콩누아르에서 볼 수 있는 특징 중 하나는 2명 이상의 남성이 주인공이며 갱 혹은 경찰이거나 영웅적인 성격을 지니고, 영화의 줄거리가 권선징악의 구도를 띄기 보다는 허무주의적인 세계관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영웅본색은 홍콩누아르의 시작과도 같은 영화로 당시 아시아권에서 메가 히트를 기록한다.

 

 

영웅본색


1980년대, 본 저자는 태어나지도 않은 시기에 한국의 중고등학생들에게 주윤발은 하나의 신화였다. 바바리와 이쑤시개를 문 사람들은 어디서나 볼 수 있었고, 이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오마주로 재생되고 있다. 그만큼 영웅본색이라는 영화는 그 영향이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만들어진 영화 무간도는 이러한 홍콩 누아르의 새로운 변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영웅본색은 오우삼 감독의 개성이 짙게 나타나 있다. 영화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병치가 나타나는데 액션영화에서와 같이 한 인물을 영웅적인 인물로 부각하지만, 또한 결국 비극으로 끝난다는 점에서 필름누아르의 전통을 계승하였다. 이는 일반적으로 공식처럼 관객의 받아들이는 관습을 깬다는 점에서 형식주의 적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몽타주이론의 대가인 에에젠슈타인은 쇼트들을 단순히 연결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상호 충돌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이론은 상이한 쇼트들이 연결되면서 새로운 현실 혹은 이상을 만들어낸다는 이론으로 정반합의 변증법적이다.  A란 쇼트와 B란 쇼트가 연결되면 AB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C가 생긴다는 이론이다. 영화 속에서 쇼트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기 보다는 충돌하고 이 과정에서 생기는 공명을 관객은 느끼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영웅본색은 이러한 몽타주이론을 영화의 메커니즘에 매우 적절하게 사용하였다. 영화에서는 다양한 이미지의 대비를 통해 극적 긴장감을 부각한다. 영웅본색은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한 영화이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주윤발의 바바리, 이쑤시개 그리고 그들의 우정과 의리이다. 사실 이러한 것들은 과장되게 표현되어 있어 현실적인 느낌보다는 꾸며진 듯한 느낌을 더 주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종의 마초주의로도 해석될 수 있지만 이러한 남성미, 허무주의를 통해 영화는 당시의 사회적, 정치적 불안감을 가진 대중에게 강한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모든 대사에는 클로즈업이 따라붙었고, 이는 배우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였다.  총격 신 등 모든 동작에는 슬로모션이 치장되어  이는 비장미를 느끼게 해주었으며, 매끄러운 듯한 트래킹은 아비규환의 현장을 관객이 숨을 죽이고 이미지에 집중할 수 있게 하여주었다. 우리는 이를 통해 감독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다. 이 영화는 헐리우드 식의 영화관습과는 다르게 대사로 인한 영화의 서사보다는, 영화 그 자체 즉 영화의 이미지, 화면 구성을 중요시 하는 형식주의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는 미장센에서의 형식주의라 볼 수 있다.


영웅본색은 편집을 통한 내러티브의 형성에 있어서, 클로즈업과 롱쇼트, 짧은 쇼트들의 병치를 통한 충돌을 통해 하나의 변증법적인 의미를 만들어 나간다. 또한 플롯이 처음부터 선형적으로 흐르지 않고, 처음 시작부터 마지막을 보여줌으로써 일반적인 경우와는 다른 내러티브의 구조를 가진다. 이는 내러티브 측면에서의 형식주의이다.



 

고전주의(헐리우드 양식)

 

그리피스의 국가의 탄생(서사의 도입) 이후로 헐리우드를 중심으로 하여 영화는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해 나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표준화된 영화의 제작 방식, 내러티브의 방식, 미장센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고전적 헐리우드 양식이라고 한다. 이러한 고전적 패러다임은 할리우드가 세계의 거의 모든 상업 영화계를 석권함에 따라 영화에서의 지배적인 패러다임으로서의 지위도 얻게 되었다. 즉 비록 할리우드라는 미국적인 용어가 붙어있긴 하지만, 고전적 할리우드 영화는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들의 상업영화에 적용되는 다소 보편적인 영화의 문법이라는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안 영화라든가 대항 영화라 불리는 영화 양식들이 적대적인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런 할리우드의 표준화된 스타일과 이데올로기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양식의 영화들은 사실주의와 형식주의의 중간지점에 위치한다고 볼 수 있다.

고전주의 영화는 기본적으로 내러티브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규범화된 즉 일반 관객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미장센과 편집을 가지며 쇼트에서 쇼트로 전환할 때 시공간의 연속성이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는 연속편집을 통해 관객이 영화의 내용에 자신을 동화시키게 한다.

 

또한 일반적인 사회적인 이슈를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고 개인적인 이야기로 다룬다. 이는 몽타주 등의 형식주의나, 사회 고발적인 사실주의와는 다른 방식의 접근법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반 영웅과 영웅이라는 두 가지 유형의 중심 인물 사이의 대립과 화해를 이용하여 내러티브를 진행한다. 사실주의와는 다르게 기승전결의 내러티브를 가지고 이와 관계 없는 에피소드는 우연적인 것으로 처리한다. 기승전결의 내러티브를 위해 편집을 이용하여 시간과 공간을 조절하고, 클로즈업 등으로 관객의 심리와 영화 속 주인공의 심리를 일치시킨다.

 

라이언일병구하기

 

형식주의 적인 몽타주 기법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 에서도 적절히 사용되었다. 전투 신들에서 보이는 이미지의 대립은 미장센에서의 형식주의의 전통이라 볼 수 있으며 몽타주 기법과 같다. 또한 쇼트들간에 필름의 느낌을 다르게 하여 필름의 질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고전적인 헐리우드 양식에서도 형식주의적이라고 볼 수 있는 이미지의 대립으로 인한 감정 고조는 이 영화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영화에서 여러모로 나타난다.

 

고전주의 영화와 형식주의 영화의 다른 유사점을 찾아보면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형식주의 몽타주 영화 전함 포템킨은 이데올로기적인 면에서도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있다. 전함 포템킨은 소련의 선전 영화이다. 볼셰비키 혁명 이후 소련은 최초의 공산주의 국가로 탄생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소련은 자신들의 공산주의 이념을 민중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영화를 이용하고자 하였고 전함 포템킨은 선동목적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영화이다. 반면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표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역시 이데올로기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영화 속에서 나타나는 시각, 카메라가 보여주는 영화 속 세계는 다분히 미국의 시각이다. 동지들을 배반하지 않는 용감하고 정의로운 군인들의 나라며 적국의 민간인들에게도 동정심을 베푸는 신사적인 군대를 가진 멋진 나라. 그것이 이 영화가 말하고 있는 미국이다. 휴머니즘은 미국인들의 주된 가치로 가치이고 미국과 다투는 독일 군들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다분히 미국을 가장 정의롭고 이상적인 나라로 여기는 시각이고 이는 영화 속에서 절대적 진실로 존재한다.

 

하지만 이 두영화에는 차이점도 존재하는데 먼저 들 수 있는 것은 배우의 존재이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일반적인 영화로 톰 행크스 등의 유명한 배우를 캐스팅하여 영화를 촬영하였다. 그리피스 이후의 고전주의적 헐리우드 양식의 영화에서는 서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영화는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주로 배우의 대사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전문적인 배우가 필요하고 또한 스타파워가 발생한다. 전함 포템킨에서는 계급의 전형성을 주된 가치로 비 전문배우들을 선택하였다. 하지만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주로 나타나는 선악의 구분에 따른 전형성은 충분히 나타나므로 역시 상대적으로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사실주의

 

현실의 과장 없는 묘사 등의 방법으로 일상적 사실성을 재현하려는 영화형태를 사실주의 영화라고 한다. 주로 사실주의는 당대의 사회적 현실을 묘사하거나 재현시키고자 하는데 이는 당대 현실과 관련된 소재, 특히 하층민들의 일상과 같은 삶의 일상적 경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일과 노동 등 삶의 어두운 면 까지도 적나라하게 다루면서 객관성을 담보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게 된다. 이는 물리학과 유클리드 기하학으로 대표되는 당대의 자연과학적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실주의 영화의 방식은 눈에 두드러지지 않는다. 사실주의 영화는 소재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보다는 보여주는 내용에 더 큰 관심을 쏟는다. 카메라는 객관적으로 사용되는데 이는 즉 현실을 최대한 그대로 보여주려는 노력이다. 사실주의 영화는 기교를 숨기는 것을 기교로 삼는다.

 

미장센에 있어서 사실주의 영화의 특징은 먼저 구체적인 현실세계의 모습을 최대한 그대로 재현하는데 목적을 가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영화는 조작되지 않는 현실 세계의 거울이라는 관점을 가진다. 따라서 감독의 존재를 나타내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카메라 워킹에 있어서 객관적 시각을 지향하여 클로즈업과 잦은 컷 보다는 롱 쇼트와 롱 테이크 샷을 선호한다. 롱 쇼트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시각을 의미한다. 앵글은 아이레벨 샷을 지향하고 이미지도 주된 이미지를 중심에 놓기 보다는 광각렌즈를 이용하여 최대한 모든 일반 사람의 일상에서의 시각과 유사하게 보여주어 관객이 선택해서 볼 수 있게 한다.

 

내러티브에 있어서 사실주의 영화는 객관적으로 보고할 뿐, 판단 내리기를 회피하여, 개입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견지하고 고전적인 관습적인 표현, 진부한 관습, 상투적인 상황과 인물을 거부한다. 따라서 사실주의 영화에서는 그다지 예쁘지 않은 배우들이 나오는 것도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무엇을 보여주는 가를 중요시 여겨 종종 일반적으로 영화에서 다루지 않는 저급한 소재를 선택하여, 폭로하는 것을 선호한다. 내러티브에서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일반적인 영화에서의 해피엔딩 등을 거부하며 운명과 같은 일상적이지 않은 상황보다는 상황의 우연성을 중요시 한다. 그리하여 내러티브가 기승전결의 구조에서 긴장감 있게 진행되지 않고 일반적인 관점으로는 산만하다고 볼 수 있는 진행을 가져 주된 갈등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영화 속에 포함된다.

 

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는 2차 대전에서의 유태인 학살을 소재로 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이다. 이 영화는 실존했던 폴란드계 유태인이자 피아니스트였던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삶을 그리고 있다.


로만 폴란스키는 그 자신이 바로 홀로코스트의 희생자였다고 한다. 감독의 경험에서 영향을 받은 듯 영화에서 보이는 전쟁의 모습은 참담하다. 흑백 화면에서나 칼라 화면에서나 처참한 살육의 현장은 감당할 수 없는 참담함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사실적으로 재현된 게토는 보는 관객들에게 불편함과 동시에 연민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헐리우드 적인 극 영화임에도 불구고 비슷한 소재를 다룬 홀로코스트 영화인 쉰들러 리스트, 인생은 아름다워 와는 차이를 가지는데 이는 미장센과 내러티브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최대한 사실주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절박한 순간마다 대상에서 떨어져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 있는 카메라의 시선은 갈등을 고조시키기 보다는 냉정함을 견지한다. 이러한 앵글은 영화의 사실성을 더해준다. 극적인 장면에 올수록 오히려 카메라는 그 모습을 롱 쇼트로 잡고, 일반적 헐리우드 영화에서 나타날 수 있는 클로즈업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어떤 극적 요소를 사용해서 영화적으로 미화시키기보단 그들이 전쟁 속에서 실제로 겪었던 실제적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전쟁의 참혹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다고 여긴 것으로 보여지며 이는 사실주의적인 미장센이다. 충분히 참담한 영상 속에서 감독은 자신의 주관을 보여주거나, 주인공의 대사를 통해 무언가 의미를 전달하려 하기 보다는 최대한 사실적으로 일상적인 대사와 행동으로 최대한 현실 그대로를 보여주려 한다.


최대한 감정을 억제한 카메라의 움직임은 영화의 본질은 다양한 현실을 최대한 투명하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사실주의의 주장을 암시한다. 영화에서는 전체 상황을 전지적으로 보여주기 보다는 한 개인이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영상을 보여준다. 영화의 내러티브는 일반적인 헐리우드 영화보다는 평면적이고 무난하게 한 개인이 전쟁상황 속에서 일반적으로 겪을 수 있는 비참하지만 일상적이라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병치되면서 진행되는 데 이는 영화의 내러티브가 사실주의적인 전통을 따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반대로 역시 2차 세계대전을 다루고 있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역시 헐리우드적인 요소가 여러 가지로 보인다.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해 한 중대가 움직이고 그를 구하기 위한 최후의 전투까지의 일련의 내러티브는 영화의 주요 소재인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한 주된 갈등의 고조, 해결의 과정이고 그 외의 내러티브는 생략된다. 이는 우연적인 이야기는 제외되는 헐리우드의 내러티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여러 전투장면에서 카메라의 앵글은 롱 쇼트와 클로즈업을 적절하게 섞으면서 관객이 당시의 전투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함을 제공하고 영화 속 배우들의 감정을 관객이 자신과 일치시킬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는 미국적인 가치인 행복한 가족, 애국심 등이 영화에서 절대적 진실처럼 다가오고 이는 감독의 가치관과 주관이 영화 속에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같은 2차대전임에도 미장센과 내러티브에서 두 영화는 사뭇 차이를 가진다.


영화는 초기 무성영화 시기로부터 100년 이상의 시간을 지나면서 조금씩 형태의 변화를 겪으면서 다양한 방향으로 발달하여 왔다. 영화의 본질과 접근방법에 있어 영화의 예술성을 강조하는 움직임, 산업으로 접근하려는 움직임 또 그 안에서도 다양한 접근 방법이 공존하여 왔다. 이러한 다양한 접근 속에서 영화는 좀더 풍요로워 지고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해 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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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zinga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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